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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뉴트리션이 만난 사람들 ①] 인문계서 음대간 이민하씨

기사승인 2018.11.30  10: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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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전문지 뉴트리션]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청소년(대학생 포함)을 인터뷰하여 많은 사람들에 널리 알리고자 '뉴트리션이 만난 사람들' 이라는 섹션으로 인터뷰를 기획하였습니다. 주제는 '이루고자 하는 꿈' 에 대해서입니다. 오늘은 A대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는 이민하씨를 만나봤는데요.

먼저, 본인에 대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A 대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는 이민하라고 합니다.

뉴트리션에서는 ‘이루고자 하는 꿈’ 에 대해 기획하고 다양한 청소년(대학생 포함)을 만나 인터뷰를 시도하고 있는데요. '이루고자 하는 꿈' 이 있다면 그 꿈에 대해 상세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사실 옛날에는 꿈이 있다고 자부하고 대학에 왔는데, 요즘은 또 그게 정말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이었는지 헷갈리네요(웃음). 

요즘은 꿈이라고 단언할 만한 무언가가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중학생 때에는 ‘남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여운을 남기는 연주하는 예술가가 되자!’는 꿈이 있던 것 같은데… 여전히 여운을 남기는 일은 정말 멋진 일이고, 또 동경하고, 이루고 싶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연주로 그러기엔 너무 늦은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요즘은 다양한 길을 탐색하면서 재정비의 시간을 갖고 있어요.

그래도 꿈이 진로와 동의어는 아니라면, 제가 ‘이루고자 하는 꿈’은 남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겠네요. 그 울림이 여운이든, 영감이든, 열정이든, 무엇이든지요.

전술한 ‘꿈’ 을 이루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또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말씀해주세요.

언급했다시피 지금은 연주가로서의 꿈을 접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음악을 통해서 깊은 울림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 음악을 내가 연주하게 될지, 남이 연주하게 될지, 아님 내가 감상한 것을 남들에게 전달하게 되는 것이 될지, 지금은 전혀 상상도 못할 방식이 될지는 정말 모르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음악과 관련되어서 이것저것 하고 있어요.

학교도 나름 열심히 다니면서, 연습도 하고, 피아노 과외도 하면서, 무대나 행사를 기획해본다든가, 음악미학과 관련된 책을 읽는다든가 하는 것들을 하고 있어요.

지금 대학생으로 알고 있는데, 재학 중인 대학교의 커리큘럼이 전술한 ‘꿈’ 을 이루기 위해 많은 도움이 되는지 여쭙습니다.

전공과목은 교수님들이 정말 잘 가르쳐주셔서 음악에 대한 이해도는 정말로 많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 덕에 음악을 더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어요. 연주에 관련하여 해주시는 말씀이긴 하지만, 음악을 꼭 연주하기만 하는 건 아니니까, 연주를 이전보다 더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게 된 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세밀하게 감상한 것들을 다시 연주할 때 힌트로 쓸 수도 있고요. 음악에 대해서는 1:1 수업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치지만, 시창·청음 교수님도 되게 도움을 많이 주세요. 사실 시창·청음 시간에 음악적인 뭔가를 얻어갈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어요.

시창·청음 교재에 나오는 예제들은 정말 짧은 곡이고, 시창·청음만을 위한다면 굳이 음악성을 살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교수님은 그 예제들마저 어떻게 음악적으로 접근할지 연습할 시간을 주세요.

한 예제를 시창할 때, 이 예제는 프레이징을 어떻게 나눌 건지, 악센트는 어디에 줄 건지, 본인이 생각하기에 이 곡의 분위기를 살리려면 어떤 속도로 가는 게 좋을지 등등 정말 사소하고 기본적인 것이지만 음악을 해석하는 것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들을 연습할 시간을 주세요. 물론 거기에 정답은 없다고 늘 말씀하시면서 각자의 개성 또한 존중해주세요.

한편으론 음악적 이해를 높여준다는 부분에서 전술한 ‘꿈’을 이루기 위해 도움이 되는 것 같긴 하지만, 글쎄요, 학교의 전공과목 커리큘럼만으로는 다양한 길을 탐색하는 데에 한계를 느껴요.

물론 제가 모든 수업을 파악한 게 아니라 그렇게 느껴지는 걸 수도 있겠지만, 현재는 연주 이외의 길은 외부의 도움으로 맛보고 있으니까요. 필수로 들어야하는 교양과목 수준은 정말 처참할 정도라서 가끔 회의적일 때도 있고요…

총체적 측면에서 본인이 이루고자 하는 꿈을 위해 국가 정책 등 제도적 문제점이 있는지, 있다면 어떻게 개선되었으면 하는지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되게 어려운 질문이네요(웃음). 요즘따라 체감하는 것이지만, 어릴 때부터 테크닉을 많이 쌓아올리는 게 시간이 지날수록 중요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본인이 아무리 음악을 잘 이해하고, 창의적으로 해석하고 싶어도 그걸 표현할 테크닉이 없다면 결국 다 소용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예체능과 관련된 학교는 특목고가 제일 많아 그 이전 나이대는 전부 사교육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예술초는 국내에 없고, 그나마 예술중은 전국에 3곳 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또 국내의 교육기관은 사립의 비중이 많아서 등록금 압박이 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학비에 비해 시설이 좋지 않은 학교가 많다던데, 차라리 전부 공립으로 돌려서 높은 학비를 잡든, 시설문제를 해결하든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예술교육을 공교육화 하기에는 예술은 1:1레슨이 가장 중요하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는 분도 계시겠지만 예술에도, 특히 음악에는 화성학, 시창청음, 음악사 등등의 이론이 많이 있으니까요.

저도 예고를 가고 싶어할 때 학비가 비싸다고 집안과 갈등이 심했었는데, 지금와서 찾아보니 학비가 싼 공립예고도 은근히 있더라고요.

그게 많지 않았을 뿐. 그때 알았더라면 집안과 싸우느라 시간을 허비하진 않았을 텐데, 정보력이 딸려서 아쉬운 마음이 커요. 당시에는 학비 때문에 합격하고도 입학하지 못한 친구들도 많이 봐서, 정말 돈이 뭐라고… 하는 생각이 컸어요.

물론 예중-예고를 나와야만 음대를 갈 수 있냐, 음악을 전공할 수 있냐, 한다면 그건 또 아니에요. 저나 주변 친구들을 봐도 일반중-일반고를 나와 음대에 진학한 사람들이 많거든요. 하지만 일반고에서 음악을 한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다른 친구들은 조금 사정이 낫긴 한데, 저는 집에서 음대 진학을 반대한다고, 고등학교에서도 방과후 보충과 야자에 참여할 것을 강제했거든요. 고등학교 1학년 때 저는 손이 굳어가는데, 친구들은 저만큼 앞서가는 걸 보면서 큰 무기력함과 좌절감을 느꼈어요.

집안과, 또 학교와 싸우면서도 음악을 포기하지 않는 저를 보면서 차라리 법대는 어떠냐며 다른 진로를 권유하신 선생님도 계셨지만, 결국 저는 음대에 왔는 걸요.

아직도 음악이 좋고요. 저의 담임을 거쳐가셨던 선생님들은 음대도 성적이 좋아야 간다고 하시면서 야자를 절대 빼주지 않으셨는데, 지금은 그 담임선생님들이 너무 원망스러워요.

어차피 성적이 안정권이라고 해도, 결국 실기가 받쳐주지 않으면 그 성적도 소용이 없더라구요. 차라리 그 시간에 연습을 더 했더라면 나도 지금 더 잘했을 텐데, 싶은 후회가 많이 남아있어요.

아빠는 예고보다 일반고가 더 진로를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게 해줄 거라며 말씀하셨지만, 일반고는 생각보다 다양한 진로를 보장해주는 곳이 아니었어요. 다양한 진로를 보장해줬더라면, 예체능 아이들도 비예체능 아이들과 같은 커리큘럼으로 다뤄선 안됐다고 생각해요.

이외에도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자유롭게 말씀해주세요.

저는 5살 때부터 피아노를 좋아했고, 막연하게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 이후로 초등학교 때에는 잠깐 이런 저런 진로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결국은 다시 음악이더라고요.

당신이 오랜 시간 품고 있는 꿈이 있다면, 당신이 다른 것이 하고 싶어진 것이 아닌 한, 부디 남들의 반대에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저도 후회가 상당히 많지만, ‘그때 그랬더라면 내가 지금 더 잘했을 텐데’의 후회이지, 음악을 선택한 것을 후회한 적은 없어요.

음악을 배울 때 행복하거든요. 음악을 진로로 삼기에는 돈도 많이 들고, 들인 만큼 벌어들이지 못한다고들 하지만, 생각보다 그렇지 않아요.

예고를 생각한다면 경기예고나 충남예고 등을 비롯한 국공립예고도 있고, 입시 학원이나 선생님을 잘 찾아보면 비교적 싼 곳도 많이 있어요. 비예체능도 좋은 학교 가려고 투자하는 비용을 생각하면 사실 비예체능이나 예체능이나 비슷한데, 유독 예체능만 교육비가 높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비예체능도 과고나 외고 가면 학비가 예고와 다를 바 없거든요. 우리가 내는 연습실 비용도 비예체능이 내는 자습실 비용이랑 별 다를 바 없기도 해서, 너무 시작하기도 전에 돈 때문에 지레 겁먹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당신이 가는 길을 응원할게요!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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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진 교육 전문 기자 concert@nutrition2.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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